北, 연일 ‘좋은 작황’ 선전하지만…"식량부족 상태 지속될 것"

입력 2023-10-09 10:55   수정 2023-10-09 10:57


북한이 가을철 추수 소식을 전하며 연일 '전례 없이 좋은 작황'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식량 증가분이 크지 않아 만성적 식량난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9일 “서해 곡창 황해남도에서 풍요한 작황을 거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며 "알곡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한 농장으로 전변된것은 우리당 농업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의 뚜렷한 증시이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 관영 매체는 잇달아 식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신문은 지난 6일에도 "황해남도의 드넓은 농장벌들에 예년에 보기 드문 흐뭇한 작황이 펼쳐진 가운데 뒤떨어졌던 농장, 작업반들이 최근 년간에 볼 수 없었던 높은 수확고를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에도 "농업 근로자들은 봄, 여름내 애써 가꾼 낟알들을 거두어들이며 웃음꽃을 한껏 피우고 전야들에 노적가리(곡식더미)를 높이 쌓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농장 경리의 말을 빌어 올해 농사 작황이 대단히 좋다고 전했다.

식량 증산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효과를 봤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알곡'을 올해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12개 고지 중 첫 번째로 꼽을 만큼 식량 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예년에 비해 태풍에 따른 타격이 덜하고 연초부터 관개공사에 집중한 덕에 추수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도 지난달 17일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수확량을 달성했으며 러시아의 식량 지원 제안도 사양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연구원은 "올해 곡물 총생산량은 전년 총생산량(451만t)보다는 증가하더라도, 증가분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의 식량 수요량(약 550만t·세계식량계획(WFP) 등 예상)에는 도달하지 못해 식량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2023∼2024 양곡연도 북한 계절 곡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10만t으로 추정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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